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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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달래강 이영지 하나님 달래요 오 그림자 달래요 오 진달래 언덕에서 달맞이 피리 불며 달래강 무지개 그림 하도고와 달래요 하나님 달래요 오 부끄럼 달래요 오 연달래 언덕에서 연분홍 가리개로 달래강 달래 달래요 하도 깊어 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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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산문에서저무는 산문(山門)에서 이수정 기울어진 햇살 아래 상처 같은 한 줄기 오솔길 숨겨 안고 한 필 명주 빛으로 눈부신 가을 산을 길 잃은 갈색 갈바람처럼 서성이다. 하늘의 마른 핏줄인가 헛헛한 나뭇가지 사이 눈길 주면 아픈 추억 하나쯤 뉘 없으리요만 누구나 그 중 제가 제일 아프다지만. 부챗살 펼쳐든 수풀 서걱 이며 그대 이리로 오시는 듯 자꾸만 내게로 얼비쳐 오는 그림자 하나……. 해는 이내 산 너머 가고 땅거미 내리는 가을 山門에 서서 혼자서 되뇌는 마음의 말. 그대 지금 어디 가 계신지 잠 편히 잘 계시는지 정녕 언제쯤 다시 올수 있으신지. 올가을도 저 혼자 저리 깊어만 가고 가슴속 깊이 새겨지는 아린 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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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무화과 이기은 무량대수의 시간 꽃은 봄처럼 피고, 꽃은 가을처럼 지고 계절은 조금의 숨참도 없이 오고 가거늘 꽃 한 번 피우기가 천 년을 살기보다 힘들어 끝내 피우지 못한 단심(丹心) 앙가슴에 품은 채 푸른 보자기로 싼 절규 그것이 꽃인 줄 끝내, 알지 못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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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자아버지의 그림자 이규석 거울 앞에 섰다. 나는 보이지도 않고 아버지가 불 우물을 캐며 웃고 계신다. 이마에 주름이 밭고랑에 너울지고 얼굴엔 건버섯이 여기저기 꽃을 피워 세월이 흘러서 아버지의 진한 모습이 아들의 얼굴로 거울 앞에 서 있는 거다. 놀램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아쉬움에 흔들림이고 자국만 들쳐낸다.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 풀어헤치고 눈시울 적셔가며 깊은 보고픔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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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흔적 운행원 바람이 꽃잎을 스친다 꽃잎 속에 바람의 혼(魂)이 흔적으로 스며든다 보이지 않는 바람 속에 꽃은 그림자를 남기고, 바람자국을 가슴 속에 품는다 사랑은 바람처럼 지나가지만 영혼속에 정령(精靈)을 심는다 아득한 세월 속에서 황홀했던 사랑도, 아픈 추억도 봄날의 꿈처럼 가물거리는 흔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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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사랑햇빛 사랑 윤행원 나는 당신과 있으면 하루가 눈부시게 화려해 집니다 햇빛은 곱게 눈을 흘기고 바람은 웃으면서 지나갑니다 새들은 우리들을 보고 노래를 합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으면 눈물 나게 기쁜 마음으로 찬란한 하루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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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仁德)의 샘인덕(仁德)의 샘 윤행원 고결한 영혼으로 일생을 사신 濟川선생님 오늘은 눈부신 햇빛이 되어 우리들의 가슴을 밝게 비춥니다 많은 재산으로 德을 고루 나누시고 교육 사업에 이웃을 위해 愛國, 愛族에 삼천석의 재산을 거침없이 뿌렸습니다 은빛 수염에 자애로운 모습은 언제나 맑은 빛이었습니다 남을 위해 한 몸 아끼지 않은 厚德한 博愛精神은 世人들이 손 모아 기립니다 淸溪山 精氣모인 大坪 들에 큰 人物 태어나서 仁慈한 모습에 큰 뜻을 펴시고 훈훈한 施惠積德은 마을의 기운이 되어 福을 누립니다 이웃 사랑, 나라 걱정으로 일생동안 힘 모은 거룩한 뜻을 後生들은 우러름으로 바라봅니다. 윤행원 謹呈. 濟川先生 銅像建立 追慕日에(2006년11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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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가을하늘 윤이현 “토옥 - ” 튕겨보고 싶은 “주욱 - ” 그어보고 싶은 “와아 - ” 외쳐보고 싶은 “풍덩 - ” 뛰어들고 싶은 그러나 머언 먼 가을하늘. ------------------------------------------------ 초등학교 4의2 국어 읽기교과서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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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추왕대추 (장편소설) 여정건 당신의 향긋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내게로 왔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초승달에 연이어 그렸습니다. 둥글고 시원스런 이마 보송보송한 솔 털 가지런하게 자란 까만 눈썹과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 도톰한 입술 위에 내 마음의 하트를 그렸습니다. ― 장편소설 <왕대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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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는 모딜리아니를 사랑했다잔느는 모딜리아니를 사랑했다 엄원용 긴 목으로 꿈꾸는 듯이 바라보는 저 고독한 눈빛 잔느는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텅 빈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푸른 눈빛으로 애수에 잠긴 표정으로 사랑을 애절히 갈구하고 있는 그녀의 눈에는 처절한 고독이 흐른다. 고독 속에 사랑의 강물이 흐른다 강물은 고독을 낳고 고독은 다시 죽음을 불러왔다. 모딜리아니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 사랑이 죽음보다 더 애절하게 느껴질 때 그 서러운 영혼의 고독 속에서 꿈꾸듯이 그를 바라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