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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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친구

허용회- 개 친구.jpg

 

개 친구


허용회



개는 내 친구였고


술이라곤 부모님이 시키는 막걸리 심부름 때나

호기심에서 양은 주전자 꼭지를 빨았던 게

전부였던 유년 시절 


종종, 엇나간 팔매질처럼

고샅길의 담을 넘어오는 소리가 있었으니

'술 친구는 개 친구여...'


아낙네가 제 서방한테 지르는 화통 소리다


이제와서 뇌 필름을 되감아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술판을 즐겼을 때는 나도 개 친구였는데

술판에서 주둥이를 건져 

꾸덕꾸덕 말리자 

개는 바람처럼 가뭇없이 사라졌다


새로이 연을 맺은 개는 살래살래 꼬리를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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