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국(野菊)
澐海 송귀영
비워낸 들녘 길섶 외롭게 향기 품어
계집애 요념 같이 입술처럼 도톰하게
요적(寥寂)한 끈질긴 인내 농한 맛을 피어낸다.
자태를 뽐내려고 겹도록 견뎌오며
지난날 열정모아 저리 곱게 피는 것은
늦가을 못다 핀 꽃대 향내 담아 다시 핀다.
찬바람 손살 같이 둔덕을 넘나들고
손등엔 파란힘줄 현기증에 서성이며
햇빛에 영롱한 꽃술 투명하게 매달린다.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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