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달래강 여울 소리 /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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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 여울 소리 / 김태희

김태희-달래강 여울소리.jpg

달래강 여울 소리


김태희



빈 들 넘어 불어오던 지난날의 이름들

시든 듯 수척해도 땅 위서 다시 돋아나

강물은

물빛을 퍼 올린 아침으로 피어나고

  

뚝 멈춘 목선 하나 비워 둔 밤하늘엔

토닥토닥 별을 캐며 솎아 올린 희망으로

강물은 

가슴을 풀은 채 달빛을 끌어안는다


뜨거운 흙냄새가 피어나는 그 자리엔

호밋자루 땅을 파는 속삭임으로 번져

강물은 

살 내음 섞인 여울 소리로 흘러가고


햇살 입힌 연두 잎에 그 꿈을 문지르던

바람은 막 피어난 보리 이삭 사이로

강물의 

이름을 부른다. 능금 꽃이 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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