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항아리
예현 김숙경(Stella)
곰삭는 아픔을 견디며
피운 꽃이 사랑이다
할머니 굽은 허리춤에
대물림하는 누룩 같은
기다림 하나로 산 항아리가
하얀 곰팡이를 만나
한 뜸씩 기워온 시간이
기다리는 것은 넉넉한 손맛이다
형체 없이 삭은 포도가
향 짙은 술이 되듯
감내한 슬픔의 맛 알아버린 나는
오뉴월 항아리 둘레
인심의 꽃 향에 뜨겁다
피어 숙성되기까지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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