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달맞이꽃 / 예현 김숙경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맞이꽃 / 예현 김숙경

김숙경-달맞이꽃.jpg달맞이꽃


예현 김숙경(Stella)


어둠이 깔린 강둑 
노랗게 켜놓은 호야불 밑에서
편지를 썼지 
입술 오므렸다 폈다 하느라 
달 뜨는 시간이면 
속내 활짝 드러내야만 했지

밤이슬이 쏟아놓은 
그 흥건한 말까지 
올올이 문장으로 쓰다 보면
그리운 얼굴 닮은 저 달이
글의 배경에 총총 은하수를 깔아주기도 했지

그대 등 뒤에 숨으며 내게 다가올 때
머나먼 길
그 사유의 강둑에서 
이별을 삭이느라 끙끙거렸지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한국작가박물관-로고.jpg

                 한국작가박물관.com | 작가박물관.com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393-7, 일이삼전자타운 2동 2층 52호. ☎ 010-5151-1482. poet@hanmail.net 
                    (since 2019.02.12) 

 


powered by netpro넷프로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