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줌
김사빈
아침에 나온
햇살을 건졌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그리움 들이다
다시 쥐어 보는 햇살을
가만히 손가락을 펴보니
손바닥에 남아 있는 건
그의 얼굴이다
꾹 다문 입술
깊은 눈 속을 들여다 보니
내 다 알아 하는 것 같다
빙긋 웃는 그를
바람이 휘젓고 지나간다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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