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김국이
일 년 내 야근만 하는 우리 집 앞 가로등
어둠 속의 빛은 세상을 밝히는 수도승인가
머리는 맨드라미 밀고 회색 옷 입고 서서
밤마다 오가는 동네 사람들 내려다보며 조심히
조용히 다니라고 당부한다
얼마 전엔 지쳤는가, 한 눈만 끔뻑이더니
세상 모습 보기 싫은지, 또 한 눈 찡긋하곤
눈을 감아버린다.
폭설이 내리는 긴 겨울밤에도 폭풍우 몰아치던 사나운 밤에도
동네 사람 위해 헌신한 가로등.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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