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일)

사모곡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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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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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김종길



고향산천 감싸 안던 그 정은 어디 두고 

자식위해 빌어 시든 정화수는 어찌하고

훌쩍 떠난 당신 자리 너무나 큰 흔적에

아무리 통곡해도 서러움만 더합니다.


여름이면 농사 짖고 겨울이면 베를 짜고

동이 트면 호미질에 딸이 뜨면 보리방아

평생을 졸라매신 허리띠는 어찌하고

굽은 허리 못 펴시고 훌훌히 가십니까.


나무 때어 밥을 짓고 얼음 깨어 빨래하고 

등잔불에 다리미질 밤새운 바느질에

그 흔한 가전제품 쓰시면서 사셨으면 

불효자식 한이 되어 울지는 않겠지요.


가신 곳은 천당이요 사시는 곳 극락이니

이 세상 한이 되신 가난을 물리시고

밤낮 없는 자식 걱정 훌훌히 털어 시고

영생토록 부귀영화 한없이 누리소서.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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