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눈이고 싶어
諧蓮 류금선
살아간다는 것이
습관처럼 돼 버린
지루한 일상에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쏟아져 내리는 눈같이
하얀 전율로 무너지는
순백의 시간이 그립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양
물질만 우상인 세상에
허물어져가는 인성의 가치
한 줌의 햇살보다
한 점의 바람보다
자신을 다 비우고
세상의 모든 빛깔위에
벌거벗은 언어로 쌓이는
아름다운 눈이 되고 싶다
이 세상 모두를 껴안는
무언의 몸짓
눈부신 탈속의 옷을 입은
하이얀 노래이고 싶다.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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