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는 말
나광호
죽겠다고 하는 말 너무 흔하다
배고파 죽겠다, 짜증나 죽겠다, 아파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 괴로워 죽겠다
너무 상투적이긴 하지만
이 같은 대화의 말들이
침통하고 암울하고 어두운
희망 없는 세상을 만든다
흑장미도 애기똥풀도 엉겅퀴도
심상의 눈에는 예쁘지 아니 하던가
말이 씨가 된다는 속설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라는데
비록 하찮고 허접스런 말 일지라도
희망의 말을 속삭이자
기쁘고, 즐겁고, 사랑스럽고, 예쁘고,
행복해 죽겠다는 긍정의 말들을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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