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의 이야기
배학기
첫새벽부터 더듬더듬
촉수를 세우고 어딜 가시나
세상은 온통 안개꽃 지천인데
나침판도 길잡이도 아닌
나 하나 붙잡고
저어새처럼 저어대며
어딜 가시나요
싸리문 열고 나서자
외양간 황소가 주인 얼굴을 살피고
닭장 속에는 장닭이 큰 소리로
주인 행차를 알리고, 암탉은 황금알인양
주인양반 발길을 두려워한다
주인양반은 험한 산길, 낭떠러지 길…
진흙탕을 날더러 인도하란다
돌 때리며 땅을 딛고 앞서 가라지요.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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