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그림자
이규석
거울 앞에 섰다.
나는 보이지도 않고
아버지가 불 우물을 캐며 웃고 계신다.
이마에 주름이
밭고랑에 너울지고
얼굴엔 건버섯이 여기저기 꽃을 피워
세월이 흘러서
아버지의 진한 모습이
아들의 얼굴로 거울 앞에 서 있는 거다.
놀램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아쉬움에 흔들림이고 자국만 들쳐낸다.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 풀어헤치고
눈시울 적셔가며 깊은 보고픔에 젖는다.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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