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일)

아버지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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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자

이규석-아버지의 그림자.jpg

 

아버지의 그림자


이규석



거울 앞에 섰다. 

나는 보이지도 않고 

아버지가 불 우물을 캐며 웃고 계신다. 

  

이마에 주름이 

밭고랑에 너울지고

얼굴엔 건버섯이 여기저기 꽃을 피워


세월이 흘러서 

아버지의 진한 모습이

아들의 얼굴로 거울 앞에 서 있는 거다. 


놀램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아쉬움에 흔들림이고 자국만 들쳐낸다.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 풀어헤치고 

눈시울 적셔가며 깊은 보고픔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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