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정선규
도심 속,
흐르는 개울가를 따라 먹구름이 앉더니
바라보는 눈을 흐리며 하늘 비는 엮어
도심은 어둠의 장막을 친다.
아, 해님 웃던 해맑은 개울가 푸른 사랑의 빛이여
네 없는 빈자리, 네 사랑 가늠하는 초여름의 소낙비는 높은 뚜껑 덮어 놓고
장독 속 얼마나 물을 들이부었는지 넘치는 얼룩은 자국을 남기려는지
정말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날카로운 감 따는 장대를 들어 살짝 하늘을 건드리면 터져 내릴 것인 듯한
급한 감성의 마음은 빗 설거지에 여념이 없다.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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