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사람이 그립다
허용회
눈빛이 샘물 같고 가슴은 쪽빛 하늘 같아
사유의 풍향계가
실개천에서 노니는 중태기 같은 사람
맑은 사람을 보면
언제 어디서나 손이라도 치고지고
행운유수(行雲流水)처럼 순응하고 싶다
맑은 사람과 말을 섞고 몸을 비비면
몸 속에 백열등이 켜진 듯 제육감까지 가득찬다
맑은 사람과 한 공간에 갇히면
그 옛날, 어느 초여름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던 은어의 수박향 같은 신선함이
어느새 온몸에서 묻어난다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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