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필문학의 어제와 오늘 그 문학적 전개 Ⅰ
수필의 문학성·해학성·창조성
한국수필가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한국수필 국내 심포지엄 논설집
한국의 수필 문단을 형성케 한 한국수필가협회의 탄생은 한국수필문학사에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 1971년 2월 12일 창립된 한국수필가협회(초대회장 조경희)는 수필문학이 한국 문단에서 문학 장르로 자리잡는 초석이 되었다. 그해 4월 10일 창간된 《隨筆文藝》(발행인 조경희, 편집인 이일동, 주간 서정범)는 1975년 3월 《한국수필》(발행인 조경희, 편집인 박연구, 주간 서정범) 로 제호를 바꿔 창간호를 내면서 명실공히 《한국수필》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발표 지면만으로는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와 수필 인구의 확산에도 힘이 약하다는 결론에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했다.
1982년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속리산 관광호텔에서 제1회 한국수필 국내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수필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김진만·이병주·서정범·구인환이 주제발표를 하여 한국수필의 방향성을 확보 하면서 심포지엄도 매해 개최키로 했다.
제2회는 1983년 7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천 올림포스호텔에서 <한국수필 문학의 정립을 위하여>란 주제로 민희식·신상철·정진권·김태길 교수가 발제를 하였으며, 제3회는 1984년 7.21~22일까지 내장산 관광호텔에서 <고전문학의 수필세계>(차주환·이상보·오창익·박승훈), 1985년 5.26~27일엔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수필의 문학성>(장백일·공덕룡·정봉구·김병규·김규련)으로, 1986년 7.26~27일엔 롯데크리스탈호텔에서 <수필의 해학성>(김열규·박용주·황소부·정목일)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렇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021년 협회 창립 50주년 및 《한국수필》 창간 50주년을 맞기까지 40회의 심포지엄을 통해 수필문학의 현실을 짚어보면서 수많은 수필창작론까지 다양한 주제의 수필론을 펼쳐내었다. 하지만 이 좋은 논문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수필이론의 부재라는 부끄러운 현실 내지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수필 관련 학위 논문 등을 준비하다가도 자료 부족으로 중단하는 사태도 발생했다니 수필 문단의 종가라는 한국수필가협회 및 《한국수필》로서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한국수필》 창간 50주년에 즈음하여 이 고귀하고 방대한 논문들을 한 데 모아 수필 세상에 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한국수필가협회·월간 한국수필만이 해낼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추진했다.
제1회부터 40회까지 이어령 장백일 김열규 김태길 윤병로 구인환 정진권 윤모촌 오창익 유종호 윤재근 임헌영 등 내로라하는 124명이 124편의 수필이론을 펼쳐내 주셨다. 거기에 금년 것까지 하면 총 126편의 수필 논문을 한국수필가협회가 한 데 모아 내놓게 되는 것이다. 이 엄청난 작업을 하기까지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50년의 세월 동안에 자료가 없어져 버린 것도 있는데 이것은 수십 년간 협회가 사무실도 없이 이곳저곳으로 전전하며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분실되기도 했고 자료를 모아둘 만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조경희·서정범·박연구·송도·이숙 선생님이 다 돌아가셨고 그 때 일을 아실 만한 분들께 알아도 봤지만 정확한 기억을 불러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만큼 자료가 모아진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 논설집은 총 4권의 방대한 양이다. 이 책(논설집)이 부디 수필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수필 관련 학위 논문 등에도 다양하게 자료로 활용이 되었으면 싶다. 허구가 아닌 실제 우리 삶의 이야기가 문학이 되는 수필隨筆은 서양의 에세이essay와는 태생부터가 다른 우리 정서, 우리 감성의 순수문학이다. 가장 우리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에세이essay’가 아닌 ‘수필Supil’로 독자적인 문학 장르를 구축했으면 싶다. 그 일에 일조하는 이번 간행이 되었으면 한다. 일본의 ‘하이쿠haiku’나 우리의 ‘시조Sijo’가 고유의 독자적 문학 장르로 세계화를 추진하는 것처럼 우리 ‘수필Supil’ 또한 한국의 독특한 정서를 담아내는 순수 문학장르로 발전했으면 싶다. 이 일을 위해 이 책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출간을 위해 수고해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세계로 나아가는 미래 문학으로서의 수필문학이 한국적 정서와 문화와 심성의 전통적 한국문학 ‘수필Supil’로 새롭게 힘차게 발전했으면 싶다.
― 최원현(제7대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겸 발행인) <발간사>
- 차 례 -
발간사 | 한국수필의 어제와 현재 그리고 미래 _ 최원현
1회
1982.6.26~27 속리산관광호텔 / 한국수필의 어제와 오늘
김진만 _ 영국의 에세이
이병주 _ 고전문학상의 수필문학
서정범 _ 무교와 수필문학
구인환 _ 본격수필의 형성과 그 양상
2회
1983.7.9~10 인천 올림푸스호텔 / 한국수필 문학의 정립을 위하여
민희식 _ ‘수필’의 창시자로서의 몽테뉴
신상철 _ 수필문학의 독자성
정진권 _ 수필문학의 허구성
김태길 _ 무엇이 값진 수필을 값지게 하는가
3회
1984.7.21~22 내장산 관광호텔 / 고전문학의 수필세계
차주환 _ 중국신문학 초기의 산문
이상보 _ 한국고전수필에 대하여
오창익 _ 장편수필의 가능성
박승훈 _ 오늘의 미국 에세이에 대하여
4회
1985.5.26~27 경주 코오롱호텔 / 수필의 문학성
장백일 _ 한국수필의 문학성 문제
공덕룡 _ 영국 인포멀에세이의 문학성
정봉구 _ 프랑스 문학에 있어서의 Essai와 Essayisme
김병규 _ 수필의 성격
김규련 _ 수필창작의 조건
5회
1986.7.26~27 롯데크리스탈호텔 / 수필의 해학성
김열규 _ 수필과 해학
박용주 _ 해학성의 제 형상화 방법
황소부 _ 영미수필의 해학성
정목일 _ 나의 수필
6회
1987.7.25~26 포항상공회의소 / 한국수필의 문학적 전개
원형갑 _ 문학으로서의 수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안영수 _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수필가들
허세욱 _ 한국수필의 문제점과 제언
김시헌 _ 대중수필과 본격수필
7회
1988.7.23~24 광주 신양파크호텔 / 수필의 창조성과 문학성
최일수 _ 민중수필과 문학성
이현복 _ 수필의 문학성
장백일 _ 고뇌와 창조
김구봉 _ 내력과 성격으로 본 수필의 문학성과 창조성
8회
1989.7.29~31 제주 오리엔탈호텔 / 수필에 있어서의 구성의 문제
신상철 _ 수필에 있어서의 구성의 문제
이철호 _ 수필 창작에 있어서의 구성과 그 전개
윤재천 _ 수필문학에 있어서의 구성전개
9회
1990.6.23~24 대전 유성관광호텔 / 21세기의 사회변동과 그 주체적 전망
이유식 _ 21세기의 사회변동과 그 주체적 전망
윤모촌 _ 내가 다루는 수필의 주제
김영배 _ 내가 쓰고 싶은 수필의 주제
10회
1991.7.17~18 서울 팔레스호텔 / 수필문학의 문제성 제기
이창배 _ 수필은 신변잡기와 구별되어야 한다
이인복 _ 수필의 소재
이현복 _ 수필문학 작품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오창익 _ 문장은 주제 의미화의 생명적 요소
정주환 _ 수필의 문학성 확보를 위하여
[종이책 발행 2022.09.02. 전자책 발행 2022.09.02. 304쪽. 정가 12,600원(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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