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월)

아란야 길섶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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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란야 길섶 (전자책)

아란야 길섶 
신송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걷던 둘레길 개운산을 터벅터벅 오른다.
  안개 자욱해도 백 여보 전방은 시안에 들어온다.
  문턱만 나서면 짖어대는 소리에 귀가 딱지가 앉을 정도다.
  인면수심(人面獸心) 뒤집어쓰고 지리멸렬(支離滅烈)한 괴변들 몸서리친다.
  짖는 소리에 장단 맞추어 춤을 추는 망동의 추태는 눈을 뜨고 볼 수 없고 귀를 열고 들을 수가 없어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
  귀속에 젖은 냄새, 눈에 박힌 추태, 털고 씻고 잊기 위해 개운산 둘레길 임과 걷던 길가 돌 의자에 앉아 만은 생명을 눈여겨본다.
  불룩불룩 솟아오르는 솔 순, 검푸른 잣나무 목련도 산수유도 맹감나무도 오리나무도 상수리나무도 느티나무도 질레순도 수 없는 이름 모를 초목도, 누구의 제지도 없고 누굴 뜯고 할퀴는 이 없다.
  다 자기 역량 껏 새순 돋우고 우듬지 추켜올리며 자기의 갈기 펄럭이며 어우러져 사는 경개무진(景槪無盡)의 모습 그 가상은 이 마음을 닦고 씻는다.
  모두가 자유다. 내 힘닿는 데로 누굴 시기하지도 질시하지도 않으며 누구의 간섭도 없는 바람의 노래 들으며 산신령 친구들과 벗 삼아 속삭이다보면 짊어진 보따리 속 쌓인 蛇心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피톤치드 가득 짊어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귀가한다.

―  <저자의 말> 


    - 차    례 -        

저자의 말 

제1부 좇던 年光이 너무도 싱겁다
싱거운 年光 
기다린다  
蛇心을 본다 
心身이 따로 
韓山의 흔적 
과이불개(過而不改) 
冬至의 情 
깨달음 
위장(胃腸) 수위 
노안(老眼) 
미소의 얼굴 
동반자(同伴者) 
문지기의 칼 
안전(安全) 
빨래줄 
새해(癸卯年)에는 
나의 지팡이 
달인(達人)의 힘 
시련 꽃 
불후의 추억 

제2부 오누이의 장충단공원 비밀
장충단의 비밀 
시련(試鍊) 길 
핵심 찾아 
두렵다 
자비(慈悲) 
사감선생님 
동일(冬日) 
막치의 화필(畵筆) 
정원수(庭園樹) 
고송(古松) 
설평선(雪平線) 
하얀 눈 내리면 
독(毒) 
바람(風) 
꿈길 
윤활유(潤滑油) 
마음 닦음 
나의 벗 
無時 충전 
자제력(自制力) 

제3부 패인 주름은 익는 설움의 무늬다
연륜의 깊이 
삶의 조율(調律) 
그러려니 살자 
기회(機會) 
애인(戀人) 
화상(畵像) 
뿌리 
아픈 증세 
내 그릇 
약한 자의 가슴 
애착의 세월 
쌓아 놓은 첨탑 
나의 삼망(三望) 
동티(動土) 
빙판 길 
버팀목 
정임이네 집 
청춘회로 
자만의 벌(罰) 
맹추의 날개 

제4부 내게 묻는 궁금증은 날 닦는 길이다
나를 닦는 길 
성찰의 채찍 
실패의 교훈 
수치심 
천적(天敵)과 씨름 
반성(反省)의 약 
유추(類推)의 힘 
마음의 찬가(讚歌) 
올곧은 길 
사랑의 그릇 
불꽃 사랑 
웃음 꽃 
첨탑의 꽃 
나달은 가고 
갑오징어 낚시 
미래상(未來像) 
생명력 
안목(眼目) 
쉬어가자 
짊어진 보따리 

제5부 채찍 달게 받을 때 담금질은 용검 빚는다
버릇 고침 
촛불을 켜고 
명상 길 
회상의 길목 
문턱의 귀 
방언(方言) 
체경속의 나 
고독의 벗 
회로(回路) 
오리배 
굳은 사랑 
休息의 근간(根幹) 
공감(共感) 
뜰의 복수초 
불후(不朽)의 장미 
음미의 삶 
해장국 마시며 
촉촉한 인생 
산길 찾아 
아란야(阿蘭若) 길섶 



[2023.04.25 발행. 141쪽 .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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