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월)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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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이기은-무화과.jpg

 

무화과


이기은



무량대수의 시간

꽃은 봄처럼 피고, 꽃은 가을처럼 지고 

계절은 조금의 숨참도 없이 

오고 가거늘 

 

꽃 한 번 피우기가 

천 년을 살기보다 힘들어 

끝내 피우지 못한 단심(丹心)

앙가슴에 품은 채

푸른 보자기로 싼 절규

 

그것이 꽃인 줄 

끝내, 알지 못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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