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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사람이 그립다

기사입력 2022.01.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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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회- 맑은 사람이 그립다.jpg

     

    맑은 사람이 그립다


    허용회



    눈빛이 샘물 같고 가슴은 쪽빛 하늘 같아

    사유의 풍향계가 

    실개천에서 노니는 중태기 같은 사람


    맑은 사람을 보면  

    언제 어디서나 손이라도 치고지고

    행운유수(行雲流水)처럼 순응하고 싶다


    맑은 사람과 말을 섞고 몸을 비비면

    몸 속에 백열등이 켜진 듯 제육감까지 가득찬다


    맑은 사람과 한 공간에 갇히면

    그 옛날, 어느 초여름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던 은어의 수박향 같은 신선함이 

    어느새 온몸에서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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