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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기사입력 2022.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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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은-무화과.jpg

     

    무화과


    이기은



    무량대수의 시간

    꽃은 봄처럼 피고, 꽃은 가을처럼 지고 

    계절은 조금의 숨참도 없이 

    오고 가거늘 

     

    꽃 한 번 피우기가 

    천 년을 살기보다 힘들어 

    끝내 피우지 못한 단심(丹心)

    앙가슴에 품은 채

    푸른 보자기로 싼 절규

     

    그것이 꽃인 줄 

    끝내, 알지 못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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