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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와 무지개 / 노유섭

기사입력 2022.01.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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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유섭-파랑새와 무지개.jpg

     

    파랑새와 무지개


    노유섭



    두어 숟가락의 현미죽을 

    한 알 한 알 씹으면서

    두고 온 들판을 생각한다

    한 사발 가득 흰 쌀밥을 먹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들녘, 농부와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흔적을 떠올린다

    삐비꽃은 피었을까

    아득한 전설처럼 남은 유년의 회로 속에서 

    병상에서 깊은 삶의 첫 기억과 조우를 생각하듯

    부족 속에서 

    그리하여 버림으로 인하여 도리어 

    잃어버린, 

    그리도 찾으려 했어도

    찾지 못했던 파랑새, 

    그 언덕에

    떠오르는 무지개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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