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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김종길

기사입력 2022.01.0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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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길-향수-3.jpg

     

    향수鄕愁 


    김종길



    옹기종기 반달 한옥 그림 같은 두메산골

    앞 뒷들 산자락에 계단 논밭 그려놓고

    박꽃 덮인 지붕 위에 목화 연기 피는 굴뚝

    산골마다 흐르는 물 노니는 피라미 떼

    어머니 사랑 몽실몽실 홍시 덮인 고향마을


    미소 짓는 이뿐이 들 이웃에 살고 있고 

    꼬마친구 노는 소리 고샅길 가득한데

    돌담 위로 오간 정 파란 이끼 살아나니

    집집마다 넘친 사연 까치가 전해주고 

    거친 손 마주해도 정 넘치는 고향마을


    그리움 그냥 두고 구름같이 떠난 고향

    어머니 따뜻한 품 하늘만큼 그리워서 

    새소리 워낭소리 바람으로 돛을 달고

    별빛 향수 가득 싣고 조각달로 은하 건너 

    흰머리 휘날리며 가고 지고 고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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