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봄 산 / 예현 김숙경

기사입력 2022.01.03 22:18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김숙경-봄산.jpg

     

    봄 산


    예현 김숙경(Stella)



    그녀가

    백일 탈상을 하고 있다

    엎드려 부복하며

    떠난 것들을 돌아보며

    소복입기를 자처하고 있다

    흙 마르기 전에

    시집간다는 말 떠돌까봐

    산소에 부채질하던 어떤 여인처럼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연분홍 립스틱에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고

    바람을 흔드는 그녀


    그녀를 부추기는 봄비는

    살랑거리며 내리고 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