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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새꽃 앞에서
옥창열 시조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평생직장을 떠나 심란하던 시기에 문학을 만났다. 유년 시절의 꿈이었지만 먹고살기에 바빠 글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비로소 한 마리 자유로운 새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먼저 등단한 친구의 안내로 얼떨결에 따라간 곳에서 수필 등단을 하고, 몇십 년간 가슴에 묻어두었던 근원적인 의문들에 대해 자문자답했다.
원래 수필 전공이었지만, 시를 알아야 수필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와 시조에도 입문하게 되었다. 시를 얼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조를 만났는데, 궁합이 시보다 정형적인 시조에 더 잘 맞다는 걸 알게 되어 그 뒤로는 죽 시조와 더 친하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은 지인의 소개로 여러 가곡 발표회에 참가해 왔고, 최근에는 인공지능으로 노래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수십 곡을 만들었는데, 심심찮게 명곡이 튀어나와 놀란다. 가곡이든 인공지능 노래든 간에 정형시 형태가 노래 만들기에 유리한 점이 있어 시조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사에다 곡을 입혀주는 인공지능 노래는 나온 지 몇 달 안 되어 좋은 곡을 뽑아내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데, 코로나가 돌기 전부터 시작한 유튜브 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문학의 대중화라는 기치를 걸고 채널을 개설하여 시조와 수필작품, 낭송, 문학기행 영상을 많이 만들어 왔는데, 지금은 문학보다 인공지능 노래가 더 인기다. 동료 문인들이 자작 시를 주면서 너도나도 노래를 부탁하는 바람에 목하 행복한 고민 중이다.
첫 시조집에 이어 이번 시조집에서는 우리가 결국 돌아가야 할 안식처인 자연과의 사색은 물론, 내가 사는 용인을 비롯하여 방방곡곡 역사의 숨결을 호흡하며 대화했던 내용을 시조로 엮었다.
오랜 돌림병의 질곡은 벗어났지만, 여기저기에서 터진 전쟁의 불길로 지구촌 가족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힘겹다. 이 어려운 시기에 작은 시조집 한 권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스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말
제1부 산책길에 만난 벗
봉선화 연정
참나무꽃
꽃잔디
겹벚꽃
명자꽃
철쭉 삼총사
라일락 향기
파꽃
잡초야
잡초야 2
백일홍 연가
아카시아꽃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 2
매미
담쟁이
담쟁이 2
모과
배추밭
공작단풍
공작단풍
봄맞이 사중주
전원 사중주
봄꽃 열 마당
여름꽃 열 마당
가을꽃 여섯 마당
겨울꽃 세 마당
제2부 명상에 젖다
어머니
쌈
연꽃
봄의 문턱에서
몸 던져 남 살리는
한가위
벌초 길
송편
차례상 4제
겨울의 길목에서
동지팥죽
송년
자연 오중주
새벽
연기
꽁초
코로나19
해인
살 같은 내 친구야
세상살이
불멍에 빠져들다
이별 연습
꽃길만 걸으소서
제3부 용인에 살리라
광교산 자락을 걸으며
천년고찰 서봉사지를 가다
기흥 호수
아! 김준룡 장군
아! 포은 정몽주
대쪽 선비 정암을 찾아서
이단아 허균을 찾아서
가을 시화전
고향의 봄, 오빠 생각
국보 1호, 여기에 누웠구나
밀밭 길을 노래했네
호국 영웅 묘소를 찾아서
동창이 밝았느냐 시조 무대를 찾아
제4부 산이 좋아 산에 오르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얼음새꽃 앞에서
화엄벌에서
등칡꽃
불두화
이끼의 꿈
칠갑산
치악산
알탕 진미
꽃무릇 연가
구절초
금수산에 올라
산죽 하나
노송
닻꽃이 된 그대에게
반계리 은행나무
산빛
숲의 사계
제5부 길 따라 바람 따라
벚꽃길 따라
직지사에서 유정을 만나다
덕적도
선유도
승봉도의 꿈
여주 기행 2제
남국의 비경, 제주도
삼강나루
땅끝 해남을 가다
봉정사 극락전에서
목어
올림픽 공원을 찾아서
포대화상
아! 삼성
옷소매 붉은 끝동 덕임을 찾아서
한탄강에서
제6부 역사의 숨결을 듣다
선비 소나무
남한산성을 찾아서
근대농업의 산실을 가다
헌릉에서 태종을 깨우다
북악산 푸른 집
대가야를 찾아서
나주벌에서
근초고왕을 만나다
아! 이승만
동구릉 비가
광릉을 찾아서
삼국유사 산실을 찾아서
연천 기행 2제
도토리 키 재는 품이
제7부 드넓은 세상으로
느려서 행복한 땅을 가다
남국의 진주 다낭을 가다
천손의 자취를 찾아서
야생이 숨 쉬는 땅, 북해도
시리도록 푸르른 바다 너머
만주벌 가로질러
대초원의 길, 중앙아시아
작은 거인, 대만을 만나다
천국의 화원, 치앙마이를 가다
적도의 비경, 코타키나발루
자유와 기회의 땅, 미국을 생각한다
아나톨리아의 비경을 가다
코카서스를 넘어 아라라트를 만나다
파촉의 땅 찾아가니
제8부 그 시절 그곳으로
한여름
꿩
그 시절 그곳으로
노루잠에 개꿈
아낌없이 주는 닭
워낭 소리의 추억
염소들 천국에 놀다
우리 집 순둥이 폼피츠
고양이의 결초보은
돼지만은 되지 말아야지
다산의 여왕
물 보면 들어가고픈
논은 신앙이었다
보리밭 사잇길로
신토불이 고구마
이달은 감자나 먹어야겠다
우리 친척, 배추
동치미 한 포기
접을 붙인 후에 비로소 감 열리니
◆ 문학활동 · 여행 화보
[2024.10.01 발행. 264쪽. 정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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