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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야 길섶 (전자책)

기사입력 2023.04.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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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란야 길섶 
    신송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걷던 둘레길 개운산을 터벅터벅 오른다.
      안개 자욱해도 백 여보 전방은 시안에 들어온다.
      문턱만 나서면 짖어대는 소리에 귀가 딱지가 앉을 정도다.
      인면수심(人面獸心) 뒤집어쓰고 지리멸렬(支離滅烈)한 괴변들 몸서리친다.
      짖는 소리에 장단 맞추어 춤을 추는 망동의 추태는 눈을 뜨고 볼 수 없고 귀를 열고 들을 수가 없어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
      귀속에 젖은 냄새, 눈에 박힌 추태, 털고 씻고 잊기 위해 개운산 둘레길 임과 걷던 길가 돌 의자에 앉아 만은 생명을 눈여겨본다.
      불룩불룩 솟아오르는 솔 순, 검푸른 잣나무 목련도 산수유도 맹감나무도 오리나무도 상수리나무도 느티나무도 질레순도 수 없는 이름 모를 초목도, 누구의 제지도 없고 누굴 뜯고 할퀴는 이 없다.
      다 자기 역량 껏 새순 돋우고 우듬지 추켜올리며 자기의 갈기 펄럭이며 어우러져 사는 경개무진(景槪無盡)의 모습 그 가상은 이 마음을 닦고 씻는다.
      모두가 자유다. 내 힘닿는 데로 누굴 시기하지도 질시하지도 않으며 누구의 간섭도 없는 바람의 노래 들으며 산신령 친구들과 벗 삼아 속삭이다보면 짊어진 보따리 속 쌓인 蛇心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피톤치드 가득 짊어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귀가한다.

    ―  <저자의 말> 


        - 차    례 -        

    저자의 말 

    제1부 좇던 年光이 너무도 싱겁다
    싱거운 年光 
    기다린다  
    蛇心을 본다 
    心身이 따로 
    韓山의 흔적 
    과이불개(過而不改) 
    冬至의 情 
    깨달음 
    위장(胃腸) 수위 
    노안(老眼) 
    미소의 얼굴 
    동반자(同伴者) 
    문지기의 칼 
    안전(安全) 
    빨래줄 
    새해(癸卯年)에는 
    나의 지팡이 
    달인(達人)의 힘 
    시련 꽃 
    불후의 추억 

    제2부 오누이의 장충단공원 비밀
    장충단의 비밀 
    시련(試鍊) 길 
    핵심 찾아 
    두렵다 
    자비(慈悲) 
    사감선생님 
    동일(冬日) 
    막치의 화필(畵筆) 
    정원수(庭園樹) 
    고송(古松) 
    설평선(雪平線) 
    하얀 눈 내리면 
    독(毒) 
    바람(風) 
    꿈길 
    윤활유(潤滑油) 
    마음 닦음 
    나의 벗 
    無時 충전 
    자제력(自制力) 

    제3부 패인 주름은 익는 설움의 무늬다
    연륜의 깊이 
    삶의 조율(調律) 
    그러려니 살자 
    기회(機會) 
    애인(戀人) 
    화상(畵像) 
    뿌리 
    아픈 증세 
    내 그릇 
    약한 자의 가슴 
    애착의 세월 
    쌓아 놓은 첨탑 
    나의 삼망(三望) 
    동티(動土) 
    빙판 길 
    버팀목 
    정임이네 집 
    청춘회로 
    자만의 벌(罰) 
    맹추의 날개 

    제4부 내게 묻는 궁금증은 날 닦는 길이다
    나를 닦는 길 
    성찰의 채찍 
    실패의 교훈 
    수치심 
    천적(天敵)과 씨름 
    반성(反省)의 약 
    유추(類推)의 힘 
    마음의 찬가(讚歌) 
    올곧은 길 
    사랑의 그릇 
    불꽃 사랑 
    웃음 꽃 
    첨탑의 꽃 
    나달은 가고 
    갑오징어 낚시 
    미래상(未來像) 
    생명력 
    안목(眼目) 
    쉬어가자 
    짊어진 보따리 

    제5부 채찍 달게 받을 때 담금질은 용검 빚는다
    버릇 고침 
    촛불을 켜고 
    명상 길 
    회상의 길목 
    문턱의 귀 
    방언(方言) 
    체경속의 나 
    고독의 벗 
    회로(回路) 
    오리배 
    굳은 사랑 
    休息의 근간(根幹) 
    공감(共感) 
    뜰의 복수초 
    불후(不朽)의 장미 
    음미의 삶 
    해장국 마시며 
    촉촉한 인생 
    산길 찾아 
    아란야(阿蘭若) 길섶 



    [2023.04.25 발행. 141쪽 .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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