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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언덕
변영희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친구야! 나 슬프다.
왜 슬프니? 몰라. 그냥 슬퍼. 이렇게 슬프면서는 살고 싶지 않아. 너만 슬픈 거 아니야. 다들 그렇게 살아. 무엇에든지 취미를 붙여봐! 넌 글을 쓰니까 그래도 남는 게 있지. 난 뭐니?
남기는 뭐가 남어? 그냥 살다 가는 거야.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따라 가는 거야.
임인년 가을이 슬프다는 친구와 일곱 살에 만났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둘 다 무용반이었다. 교생 선생님들에게 어지간히 귀여움도 받았다. 그 선생님들이 가실 때에는 송별회를 열었던가. 우리는 - 재신이 재주 정자 나 이렇게 넷은 사범학교 대강당에서 춤을 추었다. 나비처럼!
죽는 이야기는 더 하지 마! 나는 죽고 싶어도 억울해서 못 죽어.
친구야! 너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해. 찬송가를 소리높여 불러봐. 마음이 평화로워질 거야.
나는 노트북에 코를 박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가 사는 길이다.
― <작가의 말>
- 차 례 -
작가의 말
제1부 그럼에도불구하고
뉴욕의 내 친구
코로나19 외출
며느리의 흔적
금순이 생각
어젯밤 친구와
흑백사진 한 장
석공이 돌을 쪼으듯
시월의 마지막 밤을 부르며
오랜만의 외출
그럼에도불구하고
제2부 인쇄물 한 장 그게 뭐길래
온몸이 뽀사지는 것 같아
내가 나에게
시골집이 그립다
개살구꽃
병이 무서워
인쇄물 한 장 그게 뭐길래
컴퓨터가 고장 났다
정월 대보름달을 바라보며
글감이 있는 그곳
연자육 죽을 끓이며
제3부 읽어지는 책
떠나고 싶은 마음
그저 몽롱하다
여행은 나에게
무량사의 단풍처럼
안 먹어요
읽어지는 책
행복한 시간
친구야 뭐 하니
집에 돌아오자 곯아떨어졌다
제4부 대추나무 언덕
나이 먹을수록
친정 식구처럼
아들이 전화했다
직지 소설문학상 수상소감
우리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변영희의 소설집 『입실파티』를 읽고
허무한 마음
눈물이 줄줄
대추나무 언덕
제5부 인사동의 하루
옹달샘 이야기
그리울 거야
살다 보면
저녁 나절
인사동의 하루
『오 년 후』를 읽고
옛터전 그대로 향기도 높아!
평론가를 평하다
엄마는 공부 빼놓고
[2022.10.10 발행. 208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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