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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자

기사입력 2022.01.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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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석-아버지의 그림자.jpg

     

    아버지의 그림자


    이규석



    거울 앞에 섰다. 

    나는 보이지도 않고 

    아버지가 불 우물을 캐며 웃고 계신다. 

      

    이마에 주름이 

    밭고랑에 너울지고

    얼굴엔 건버섯이 여기저기 꽃을 피워


    세월이 흘러서 

    아버지의 진한 모습이

    아들의 얼굴로 거울 앞에 서 있는 거다. 


    놀램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아쉬움에 흔들림이고 자국만 들쳐낸다.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 풀어헤치고 

    눈시울 적셔가며 깊은 보고픔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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