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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소곡(月影小曲)
澐海 송귀영
먼 그날 빈가지에 뿌렸던 한숨인들
명치끝 아린숨결 산 뿌리에 부려놓고
허공에 걸친 다리를 하염없이 걷고 싶다.
곰삭은 그리움을 절절히 품어 안고
결 곱게 속살 빚은 황홀한 빛 영글어서
한없이 넋을 키운 뒤 등짐 벗고 눕고 싶다.
외로움 되잡히어 단죄했던 슬픈 밤에
바람은 향기 훔쳐 맨 도는 허공으로
중천에 뜬 달덩이를 머리감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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