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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소곡(月影小曲)

기사입력 2022.01.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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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귀영-월영소곡.jpg

     

     

    월영소곡(月影小曲)


    澐海 송귀영 



    먼 그날 빈가지에 뿌렸던 한숨인들

    명치끝 아린숨결 산 뿌리에 부려놓고

    허공에 걸친 다리를 하염없이 걷고 싶다.


    곰삭은 그리움을 절절히 품어 안고

    결 곱게 속살 빚은 황홀한 빛 영글어서

    한없이 넋을 키운 뒤 등짐 벗고 눕고 싶다.


    외로움 되잡히어 단죄했던 슬픈 밤에

    바람은 향기 훔쳐 맨 도는 허공으로 

    중천에 뜬 달덩이를 머리감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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