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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와 무지개
노유섭
두어 숟가락의 현미죽을
한 알 한 알 씹으면서
두고 온 들판을 생각한다
한 사발 가득 흰 쌀밥을 먹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들녘, 농부와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흔적을 떠올린다
삐비꽃은 피었을까
아득한 전설처럼 남은 유년의 회로 속에서
병상에서 깊은 삶의 첫 기억과 조우를 생각하듯
부족 속에서
그리하여 버림으로 인하여 도리어
잃어버린,
그리도 찾으려 했어도
찾지 못했던 파랑새,
그 언덕에
떠오르는 무지개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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