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사모곡 / 김종길

기사입력 2022.01.03 22:39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김종길-사모곡.jpg

     

    사모곡


    김종길



    고향산천 감싸 안던 그 정은 어디 두고 

    자식위해 빌어 시든 정화수는 어찌하고

    훌쩍 떠난 당신 자리 너무나 큰 흔적에

    아무리 통곡해도 서러움만 더합니다.


    여름이면 농사 짖고 겨울이면 베를 짜고

    동이 트면 호미질에 딸이 뜨면 보리방아

    평생을 졸라매신 허리띠는 어찌하고

    굽은 허리 못 펴시고 훌훌히 가십니까.


    나무 때어 밥을 짓고 얼음 깨어 빨래하고 

    등잔불에 다리미질 밤새운 바느질에

    그 흔한 가전제품 쓰시면서 사셨으면 

    불효자식 한이 되어 울지는 않겠지요.


    가신 곳은 천당이요 사시는 곳 극락이니

    이 세상 한이 되신 가난을 물리시고

    밤낮 없는 자식 걱정 훌훌히 털어 시고

    영생토록 부귀영화 한없이 누리소서.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