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녘 눈물의 사부곡
초연 김은자
저승에서 말 걸어오면 그대여
나한테 일러주세요
난 아주 힘이 세거든요
내 손을 꼭 잡고 절대 놓지 마세요.
오는 날이 있으면 어찌 가는 날이 없겠어요
백세 시대에 우린 아직 칠십대란 말입니다
질풍노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곧은 뿌리
스산한 세월의 뒷문 걸어 잠그고
애오라지 그대 위한 차가운 침묵 속에
문자를 건지어 인생의 갈피에 끼우고
달빛을 불러 눈물을 삭히던 하 많은 날들
황혼의 사부곡이 가슴에서 소리 없이 흐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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