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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절여져야 / 예현 김숙경

기사입력 2022.01.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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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경-잘 절여져야.jpg

     

    잘 절여져야 


    예현 김숙경(Stella)



    여자가 나이 차면 시집을 가듯이

    잘 절군 노란 몸에 붉은 옷 곱게 입혀

    투박한 항아리님께 신방차려 보내니


    새우젓 황석어젓 고춧가루 갖은 양념

    눈물 시련 참으며

    새 세상에 나오는 날

    옥동자 너의 향기에 

    온 집안이 화목하다


    김장은 잘 절여야 감칠맛이 나고요

    사람은 겪어봐야 그 속을 알 수 있고

    인생도 비바람 눈보라 겪어봐야 맛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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