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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 예현 김숙경
기사입력 2022.01.03 22:17
달맞이꽃
예현 김숙경(Stella)
어둠이 깔린 강둑
노랗게 켜놓은 호야불 밑에서
편지를 썼지
입술 오므렸다 폈다 하느라
달 뜨는 시간이면
속내 활짝 드러내야만 했지
밤이슬이 쏟아놓은
그 흥건한 말까지
올올이 문장으로 쓰다 보면
그리운 얼굴 닮은 저 달이
글의 배경에 총총 은하수를 깔아주기도 했지
그대 등 뒤에 숨으며 내게 다가올 때
머나먼 길
그 사유의 강둑에서
이별을 삭이느라 끙끙거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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