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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누가 이 산하를 / 雲影 권오정

기사입력 2019.02.1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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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정-누가 이 산하를.jpg

     

     

    누가 이 산하(山河)를


    雲影 권오정



    누가 

    이 아름다운 산하 

    내 고향 

    그림 같은 들판을 읊을 것가

    맑은 계곡 너래 바위를


    졸졸졸 개여울 시냇물 소리 

    바윗돌 자갈돌 가득한 냇가 

    첨벙첨벙 골뱅이 잡던 아이들

     

    필 광목 하얗게 펼쳐진 갱변 

    댕기 머리를 추억할 것인가


    흐르는 냇물에 설렁설렁 

    팡팡팡 방망이질…

    대지를 깨우는 

    그 소리를 누가 낼 것가


    휘영청 밝은 밤에 

    치마 적삼 풀섶에 걸쳐두고

    달보다 더 둥근 달이 물가에 널렸어라


    태백 줄기 내려온 물 어디메로 가는 걸까

    어린 가슴 골골 물 상기 아니 잊었는데

    가는 세월 산하도 잊어질까

     

    춘양구곡(春陽九谷) 곳곳을 뉘 있어 전할 것가

    근심 걱정 노심초사 이 병이 지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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