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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가로등 / 김국이

기사입력 2019.02.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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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이-가로등.jpg

     

     

    가로등


    김국이



    일 년 내 야근만 하는 우리 집 앞 가로등

    어둠 속의 빛은 세상을 밝히는 수도승인가

    머리는 맨드라미 밀고 회색 옷 입고 서서

    밤마다 오가는 동네 사람들 내려다보며 조심히 

    조용히 다니라고 당부한다


    얼마 전엔 지쳤는가, 한 눈만 끔뻑이더니 

    세상 모습 보기 싫은지, 또 한 눈 찡긋하곤

    눈을 감아버린다. 


    폭설이 내리는 긴 겨울밤에도 폭풍우 몰아치던 사나운 밤에도 

    동네 사람 위해 헌신한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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