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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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징검다리 / 김기수](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HSyv4P6c_2c316b4f65dbcdf2ad0ce020a7035b6c54e20c1f_178x118.jpg "[사이버시비] 징검다리 / 김기수")
[사이버시비] 징검다리 / 김기수
징검다리 김기수 생의 징검다리 – 하루를 건넙니다 동틀 무렵 네 품에서 시작한 쉼표는 해 진자리 네 품에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산을 오르던 일 강을 건너던 일 누구와 치열하게 키 재기를 하던 일 모든 낙엽 같은 일과들을 징검다리 아래로 씻어 보냅니다 두근두근 네 작은 가슴의 징검다리를 딛고 한 칸, 하루치를 건너갑니다 한 생애가 건너갑니다
- 에디터 기자
- 2019-02-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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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가로등 / 김국이](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M0kHCrZB_364c05afbee61d4e6a535104722a14c727fd97e7_178x118.jpg "[사이버시비] 가로등 / 김국이")
[사이버시비] 가로등 / 김국이
가로등 김국이 일 년 내 야근만 하는 우리 집 앞 가로등 어둠 속의 빛은 세상을 밝히는 수도승인가 머리는 맨드라미 밀고 회색 옷 입고 서서 밤마다 오가는 동네 사람들 내려다보며 조심히 조용히 다니라고 당부한다 얼마 전엔 지쳤는가, 한 눈만 끔뻑이더니 세상 모습 보기 싫은지, 또 한 눈 찡긋하곤 눈을 감아버린다. 폭설이 내리는 긴 겨울밤에도 폭풍우 몰아치던 사나운 밤에도 동네 사람 위해 헌신한 가로등.
- 에디터 기자
- 2019-02-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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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시댁 가는 길 / 김국이](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ytVBwH9S_3c5ccbfc8ef26af737cfa2d0b0b0ac65b0ab77d5_178x118.jpg "[사이버시비] 시댁 가는 길 / 김국이")
[사이버시비] 시댁 가는 길 / 김국이
시댁 가는 길 김국이 토실한 아들 등에 업고 시골버스 내려서 언덕배기 오르며 뭐라고 인사말 올릴까 ㄱㄴㄷㄹ 동구 밖 들어서서 저만치 보이는 대문 바라보며 누가 먼저 와 있을까 1 2 3 4 때 묻지 않은 시댁 길 그래도 괜찮다 나라지키는 남편대신 아들이 등 뒤에서 토닥토닥 보듬어 주니까.
- 에디터 기자
- 2019-02-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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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오월이 오면 / 雲影 권오정](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dupnhElF_e86667c85015358ad60f83420009eebbd4f68f0a_178x118.jpg "[사이버시비] 오월이 오면 / 雲影 권오정")
[사이버시비] 오월이 오면 / 雲影 권오정
오월이 오면 雲影 권오정 연두 빛 짙어오는 봄날 실안개 아른거리는 깨끼저고리 갑사치마 차려입고 수틀에 모여드는 나비처럼 꽃향기 흩날리는 들판으로 봄맞이 가리라 인조견 흰 속치마 풀물이 들도록 금잔디 강변을 줄달음쳐 보리라 내 가슴에 흠뻑 봄물이 들면 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 따라 녹음방초 지천에 깔린 꽃 청산 유람 떠나리라.
- 에디터 기자
- 2019-02-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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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면 / 雲影 권오정](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A1x8UypT_9f844d438d90ac8b21677a892a7f2e151f4c0f74_178x118.jpg "[사이버시비]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면 / 雲影 권오정")
[사이버시비]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면 / 雲影 권오정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라면 雲影 권오정 나는 이 하루를 내 작은 정원에 나가 풀꽃을 심으리라 싸리꽃대 하나 찾아 심으리라 먼 훗날 누군가 홍 보랏빛 고운 모습 애틋해 울리라 뽀오얀 안개 자우룩한 날 모든 아름다움이 내 가슴에 녹아들어 세상 하직하기 아주 썩 좋은날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만 남은 여기 나 홀로 쓸쓸한 봄날에 사라지리라 아지랑이처럼 하롱하롱 사라지리라.
- 에디터 기자
- 2019-02-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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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바른길로 인도하옵소서 / 雲影 권오정](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DKTnzgwC_2ca911d76349dfa4d507a71b0aedf06f39027548_178x118.jpg "[사이버시비] 바른길로 인도하옵소서 / 雲影 권오정")
[사이버시비] 바른길로 인도하옵소서 / 雲影 권오정
바른길로 인도하옵소서 - 直指 直視 - 雲影 권오정 준 것보다 받은 것 많아 세상 잘못 산 것인가 책 한 권 마음 한 자락 아까워 인색한 이로… 그런가 하면 받은 것 헤아릴 수 없으니 어이하리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길 두고 꼬부랑길 뒤안길 맴도는 인생인가 때늦은 痛恨之事 라 내 마음 한 조각 흰 구름 소중히 담아 그대 가슴으로 가리라 一切 唯 心의 가르침으로 살다가 禪也者自無言 至於無言者也 禪是佛心의 세계에 入門하는 마음으로 살겠나이다 直指 直視의...
- 에디터 기자
- 2019-02-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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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망초꽃 향을 아시나요 / 雲影 권오정](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vgqmN2le_e477a3b1720ae403f9868f2c0fb8f78bd9c7210a_178x118.jpg "[사이버시비] 망초꽃 향을 아시나요 / 雲影 권오정")
[사이버시비] 망초꽃 향을 아시나요 / 雲影 권오정
망초꽃 향을 아시나요 雲影 권오정 유월의 향기 망초꽃 향을 아시나요 감나무골 숲길에 하얗게 핀 망초꽃 산바람 골바람 산들산들 반기는 망초꽃에얼굴을 대이고 아리한 향에 취해 자빠진 날무슨 사념에 몰두하여…그저 그런 지난해 그맘때 보았던 꽃 무어라 말할까 옅지도 짙지도 않은 해맑은 모습의 이 향기 초 여름날의 향망초꽃 그 향기를 아시나요.
- 에디터 기자
- 2019-02-1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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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비] 누가 이 산하를 / 雲影 권오정](http://xn--o39a0st55a1ya733b.com/data/file/news/thumb-460699507_cR9Ctg8u_a83484809075d2af368ae6a3c40c9be70d4585cf_178x118.jpg "[사이버시비] 누가 이 산하를 / 雲影 권오정")
[사이버시비] 누가 이 산하를 / 雲影 권오정
누가 이 산하(山河)를 雲影 권오정 누가 이 아름다운 산하 내 고향 그림 같은 들판을 읊을 것가 맑은 계곡 너래 바위를 졸졸졸 개여울 시냇물 소리 바윗돌 자갈돌 가득한 냇가 첨벙첨벙 골뱅이 잡던 아이들 필 광목 하얗게 펼쳐진 갱변 댕기 머리를 추억할 것인가 흐르는 냇물에 설렁설렁 팡팡팡 방망이질… 대지를 깨우는 그 소리를 누가 낼 것가 휘영청 밝은 밤에 치마 적삼 풀섶에 걸쳐두고 달보다 더 둥근 달이 물가에 널렸어라 태백 줄기 내려온 물 어디메로 가는 걸까 ...
- 에디터 기자
- 2019-02-12 01:04
작가로서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그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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